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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고친 아들

교회에서 사용하는 유아용 바이올린 세개가 우리집에 와 있는데

내 소유가 아니고 교회 집사님이 기증하신 것으로 새로 학생이 들어오면 줘야 하는 것..

하지만 우리집에 와 있는 관계로 다니엘이가 가끔 꺼내서 소리를 내보고 있는데

오늘 바이올린 하나를 망가트렸다.

나도 오랫만에 연습을 하려고 내 악기 꺼내서 이 곡 저 곡 해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다니엘이는 작은 악기 하나 꺼내와서 소리 내봤다가 장난감 피아노로 가서 연주하는 시늉도 냈다가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악기 지판 부분이 몸통에서 떨어져 나오는 사태가 발생...

흥분해서 춤추다가 무릎을 꿇었는데 하필 그곳에 바이올린이 있었던 것이었... ㅠㅠ

일부러 그런게 아님을 알지만 우선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막 혼을 냈는데

이미 뭔가 부러지는 소리에 본인도 놀라고 엄마도 으르렁 거리니까 무섭고.. 계속 안아달라고 징징..

그런데 화를 내고 혼을 내도 속상한 마음이 잘 회복이 안되는거다. 안아주기도 싫고.

당분간 바이올린 꺼내는 건 금지라고 했는데 그게 대체 뭔 말인지, 무슨 의미인지 이해나 했을란지 원..

(아마 본인 스스로가 당분간 꺼내볼 생각도 안할 것 같다.)

한동안 내 옆에서 눈치 보며 졸랑졸랑 따라다니고 내 목 끌어안으면서 '엄마, 예뻐' 하면서 애교부리는 통에 

마음이 풀렸다는..

오후에는 수리점에나 가봐야 할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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