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동안 너무 셜록과 존의 관계에만 촛점을 맞추고 드라마를 봤나
마음이 괴롭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 시즌에서 맘에 든 장면은 딱 하나만 꼽을수 있는데
402에서 사실은 죽고 없는 메리를 보면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던 존을 이해하는 셜록,
딱 그장면 뿐이었다.
셜록의 명민함과 예민함,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것 같았지만 알고보니 그것도 다 계산된거라
역시!하며 손뼉을 치게 만드는 모습도 사라지고
뭣보다 셜록의 도덕적 잣대인 존은 왜 그렇게 존재감이 없어진건데?
압권은 403인데 유러스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공포+sf물이 됨..
허 참.. 실소가 그치지 않았다는..
거기다 그 마지막은, 명랑 만화물 같던 그 마지막은 대체 뭐고.
404가 나오거나
그에 준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이라던지.. 뭐 이런거 나오기 전에는
이 배신당한 마음이 쉽사리 위로받지 못할거 같다. 나한테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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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덧붙임.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보았다.
첫 시청때 너무 실망해서 시즌 4 다시 보겠나 싶었는데 그래도 깨알같은 장면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해보았다.
어쩄든 실망감을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격의 강도가 옅어져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음...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bbc 셜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지대했던터라 그런 엔딩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건 어쩔수 없네.
마지막 레드비어드에 얽힌 비밀은 추리고 뭐고 그냥 떠먹여주고 말이지..
글고 셜록하고 존은 메리없으면 더이상 뭐.. 알아서 못하나?
이쯤되면 메리의 사건수첩이라던가 아님 메리는 셜록과 존에게 보내는 디브이디 메세지를 한 2500개쯤
미리 만들어놨을지도 모를일이야.
시즌 5가 나오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시즌 5 시작도 메리가 할지 모르고. 오싹하구만.
쓰다보니 자꾸 맘에 안들었던 것들이 떠오르는데..
예를 들면 위트가 실종되었다던지, 개연성이 실종되었다던지, 현실성이 실종되었다던지..
에혀, 그만하자, 그만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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