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고, 듣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셜록 시즌 4 내가 그동안 너무 셜록과 존의 관계에만 촛점을 맞추고 드라마를 봤나 마음이 괴롭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 시즌에서 맘에 든 장면은 딱 하나만 꼽을수 있는데 402에서 사실은 죽고 없는 메리를 보면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던 존을 이해하는 셜록, 딱 그장면 뿐이었다. 셜록의 명민함과 예민함,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것 같았지만 알고보니 그것도 다 계산된거라 역시!하며 손뼉을 치게 만드는 모습도 사라지고 뭣보다 셜록의 도덕적 잣대인 존은 왜 그렇게 존재감이 없어진건데? 압권은 403인데 유러스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공포+sf물이 됨.. 허 참.. 실소가 그치지 않았다는.. 거기다 그 마지막은, 명랑 만화물 같던 그 마지막은 대체 뭐고. 404가 나오거나 그에 준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이라던지.. 뭐 이런거 나오기 .. 더보기 영화 슈퍼소닉 오래 기다린 영화 슈퍼소닉을 보았다. 밴드 오아시스의 결성, 그리고 96년 전설의 넵워스 공연까지의 3년간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당시 젊은이들은 오아시스에게 빠르게 매료되었고 그 매력은 영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에 있는 나에게까지 와 닿았었지. 아.. 좋은 시간이었다. 완전 영화에 푹 빠져있다가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the masterplan 나오는데 순간 울컥했다. 영화관에서 들으니까 짱 좋음. 오아시스 얘기 할 때마다 재결합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번에도 나는 집에 와서 마찬가지로 오아시스 팬인 남편에게 "재결합..ㅠㅠ" 이랬더니 ' 안 할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쓰읍.. 더보기 내가 그렇지 뭐 ㅋㅋ 여름동안에 완전 온라인 세상과 담쌓고 살다가 간만에 여기 로그인하는데 하도 오래 로그인하지 않아서 휴면 계정이 되어 있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고야 다시 이 곳에 들어올수 있었다.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너무나도 찌질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싶어졌으나 유혹을 이겨냈다. 난 앞으로도 계속 찌질할거라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도 똑같을거야... 최근에 같이 책을 읽는 모임이 있는데 야심차게 모임을 시작했지만 지난 일년을 돌아보니 책읽기 모임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의 모임만 있었을 뿐이다. (주로 만나서 먹었던것 같다.) 해서 올해가 다 가기 전 한번 제대로 해보자고 열심히 끌고 왔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또다시 불발됐다. 이렇게 되니까 독서라는 게 뭐... 꼭 누군가 같이 읽어야만 하는 건가? 늘 그랬던대로 혼.. 더보기 5월 책읽기 -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파니 스탈) 이 책은 솔직히 제목이 너무 안 끌렸다. 원제는 reading women.. 이런 제목을 두고 빨래하는... 누가 이런 짓을. ㅠㅠ 왜 현대의 엄마에게는 완벽한 엄마, 완벽한 사회인, 완벽한 여자 외에 의사, 선생님, 요리사 등등등 모든 것을 요구하는가에 대해서 육아 내내(현재까지도) 부르르 해가며 울분을 토해냈던 모든 지점들이 이 책에 언급되어 있어서 좋게 읽었다. 그래서 책장에 꽂아두고 읽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다가도 표지와 제목을 보면 어흑... -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우리가 너무 익히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들어왔던 대로 아주 나쁜 여자는 아니었을수 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탈출을 앞두고 여행이라도 가.. 더보기 3, 4월 책읽기 가만보니 오늘이 4월 30일.. 4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이 되기 전에 후다닥 밀린 책읽기 정리를 해보자. 3월 리틀 브라더 - 코리 닥터로우 이때 한창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했다. 그때 어떤 분이 이 소설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읽어보았다. 테러용의자로 몰린 한 고등학생의 투쟁 이야기이다. 읽으며 작금의 한국 현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그것보다 주인공인 마커스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 중 세상 끝까지 보증할 수 있는 친구가 2~30명 정도 된다는 부분이 엄청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2~30명? 세상 끝까지 보증할 수 있는 친구가 나한테는 두 세명이라도 있을까? 헐.. 젊어서 그런걸까, 내가 너무 늙어버렸나? 하긴 테러 용의자로 몰려 고생을 하는 마커스를 보면서 시스템에 분통이 터지기 보다는 그.. 더보기 2월 책읽기 2월달에는 연신내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겨서 뻔질나게 들나들었다. 책 들었다 놨다 하면서..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 로알드 달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건진 책. 로알드 달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이건 영문판으로도 사서 같이 읽었다. 그의 글을 보면 장난꾸러기였을 것 같은데 과연 그랬던 것 같다. 선생님으로서는.. 음.. ㅋㅋ 그래도 그가 기질을 버리지 않은 덕에 나는 재밌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지. 삼수탑 - 요코미조 세이시 소년탐정 김전일이 늘 외치는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의 바로 그 할아버지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만들어낸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그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여러 탐정 소설들은 굉장히 올드한 느낌을 주지만 계속해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언젠가는 이 시리즈도 소장하고 싶다. (그러고보면.. 더보기 hey jude 헤이쥬드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함? 다만 앨범으로 듣던 이 곡을, 세상이 좋아져서 영상으로도 볼수 있다는게 행복 아니겠는가. 폴 매카트니의 젊은 시절이라니.. 이 곡은 F 메이져로 연주하는데 요즘 기타를 연습하는 나는 F 메이져 관련 코드가 아직 어려워서 G 메이져로 한 키 올려친다. 조옮김이 비교적 자유롭게 되니까 이럴때도 편하네. (조옮김이 자유로우면 엄청 편한것이다.) 헤이 쥬드 한번 감상해보시라. 심지어 초반에 즉흥연주도 멋있다니까는.. 덧, 2월29일부터 음원이 풀려서 이제 한국에서도 스트리밍으로 비틀즈 음악을 들을수 있다고 한다. 더보기 the danish girl 어느날 자신안에 여성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화가 아이나. 아이나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성전환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이것은 세계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화가 아이나 베게너에 대한 영화이다. 아니, 이것은 아이나의 부인으로 이 모든것을 옆에서 겪어야 했던 게르다에 대한 영화이다. 아이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여성(릴리)이 되기로 결심한 후에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 그리고 인생에서 아이나가 사라지는 고통을 겪는건 게르다였다. 하지만 게르다는 아이나가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과정도 옆에서 함께 한다. 영화가 끝나며 게르다는 계속 릴리의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고만 나오는데 나는 그녀가 남은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살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그녀를 사랑해주는 또.. 더보기 1월 책읽기 나의 삼촌 오스왈드 - 로알드 달 작년에 읽었던 로알드 달 단편집 '맛'에는 손님이라는 작품이 있다. 저자의 삼촌인 오스왈드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적어놓은 일기장에 나오는 사건 중 하나가 소설의 내용인데 젤 재밌게 보기도 했던 작품이다. 다들 보는 눈이 비슷했나? 이 오스왈드의 또 다른 모험(?)이 주요내용인데 검색해보니까 이건 절판되었었다. 알라딘 회원 중고로 사서 읽었다. 천하의 난봉꾼인 오스왈드.. 그러나 왜 밉지가 않은걸까.... 마지막에 뒤통수를 크게 맞고도 깊게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툭툭 털고 다시 갈 길 가는 그런 쿨함이 부럽기도 하고. 아홉가지 이야기 -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샐린저. 35편의 중단편 중에 4개의 중편과 이 책의 9개의 단편만 출간했고 나머지는 그냥 미.. 더보기 야만적인 앨리스씨 - 황정은 하여간에 씨발 년은, 안되는 거예요. 라고 마무리하는 상담사. 아이고.. 나 이 책은 진짜 읽기 힘들었다. 무척 얇은 책이었지만 내용을 감당하기가 힘들었어. 머릿속에, 마음속에 많은 것이 왔다갔다 했지만 그냥 이 책을 중간에 덮지 않고(눈 돌리지 않고) 끝까지 읽은 걸로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글로 쓰기란 실로 나에게는 불가능인가보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