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보니 오늘이 4월 30일.. 4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이 되기 전에 후다닥 밀린 책읽기 정리를 해보자.
3월
리틀 브라더 - 코리 닥터로우
이때 한창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했다. 그때 어떤 분이 이 소설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읽어보았다.
테러용의자로 몰린 한 고등학생의 투쟁 이야기이다. 읽으며 작금의 한국 현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그것보다 주인공인 마커스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 중 세상 끝까지 보증할 수 있는 친구가 2~30명 정도 된다는
부분이 엄청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2~30명? 세상 끝까지 보증할 수 있는 친구가 나한테는
두 세명이라도 있을까? 헐.. 젊어서 그런걸까, 내가 너무 늙어버렸나?
하긴 테러 용의자로 몰려 고생을 하는 마커스를 보면서 시스템에 분통이 터지기 보다는 그냥 좀 얌전히
지내면 안돼? 하고 생각하는 내 모습은.. 꼰대로구나. 씁쓸하다.
웃는 남자 - 빅토르 위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빅토르 위고입니다. 그냥 읽으세여...
바다 위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난파될 것 같은 분위기를 잡고 난파되기까지 총 몇 페이지일까요?
그렇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빅토르 위고 뿐일듯!!!!!!!!
블랙 랜드 - 벨린다 바우어
오래전 살해당한 삼촌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티븐은 삼촌의 시체가 지금도 엑스무어에 묻혀있다는 것을 알고 그 곳을 찾기 위해 수감중인 살인범과
접촉한다.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4월
디어 라이프 - 앨리스 먼로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첫번째로 실려 있는 '일본에 가 닿기를'은 나에게 큰 폭풍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작년에 30년을 출석하던 교회를 떠나면서 '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죄짓고 살지 말자는 결심을
했었는데.. 어쩔수 없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라 요즘에 많이 괴롭다. 죄라면 몸서리치게 싫다!!는
것은 그만큼 죄의 유혹이 강하다는 의미가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얼른 읽고 덮고 싶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 다니엘 글라타우어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디어 라이프 읽으면서 급 떠올라 다시 빌려 읽은 이번에는
왜이렇게 콕콕 박히는 부분이 많은건지..
레오와 메일을 주고받는 그 시간이 일종의 '가족 타임아웃'이라는 에미의 말은
그거 제 얘긴가요 할 뻔...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요코미조 세이시
잔인한 4월, 마음이 힘들어지는 소설을 두권 읽고 나니 심신의 환기가 필요해서 다시 추리로설로..
연신내 알라딘에서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이 보일때마다 한권씩 구입하는데 그러다보니 벌써 대여섯권이 모였다.
13.67 - 찬호께이
196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벌어진 범죄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 관전둬의 이야기.
제목에서 알수 있듯 2013년부터 1967년으로 거꾸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지막 페이지는 마치
'벚꽃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같은 느낌이라 눈이 동그랗게 됨.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이건 구매하기로 결정.
심신도 지치는데 날씨까지 개떡같은 4월..
5월은 좀 화창하고 맑고 깨끗한 날씨를 보고싶다. 그래야 내 마음도 화창하고 맑고 깨끗해질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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