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
내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들과
난 왜 늘 폭발하기 일보직전처럼 부글부글 거리고 있는건지를 생각해보게 했던 책.
그런데 이런 류의 책들은 왜 늘 나 혼자만 읽는걸까.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누군가와도 함께 공유하면 좋을텐데.
그럼으로 나를,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더 행복할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육아 그 자체가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에게서 이해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닐지.
어째 이번달에는 모성애에 대한 책들만..
영화쪽을 먼저 볼까, 책쪽을 먼저 볼까 했었는데
늘 책을 먼저 선택하게 되는 건 누군가(이를테면 감독)의 시선을 거치지 않은 원작을 먼저 맛보고 싶어서?
어쨌든 이것도 책으로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영화로.
소시오패스 아들(케빈)을 둔 엄마(에바)의 이야기 정도로 간추릴수 있을것 같다.
난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이 사회가 엄마라는 존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느끼고 소름이 끼친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인간다운 인간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무거운 마음이었던건
아이의 우는 소리를 못견디고 여섯살이 되도록 기저귀에 대변보는(일부러?)아이를 집어던졌던 에바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총 5일간의 긴 연휴가 끝났다.
좋았던 것 보다 안 좋았던 것이 더 많이 생각나는 지금..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