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학교 가는 날.
그곳에만 가면 유난히 피곤해하고 말 안듣는 아들.. 에휴..
사실 나도 그 곳 분위기에 잘 적응이 되지 않아서 다니엘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자식은 뭐든 잘해내기를 바라는 욕심쟁이 엄마 마음이 자꾸 생겨나서 속상하기도 하고
다니엘 반 다른 아이들은 혼자서 만들기나 밥먹기도 잘하는 거 보면 이래서 되겠나 싶기도 한게..
어쨌든 오늘도 만들기 할 때는 손에 묻는다고 싫다며 도망갔고,
율동할 때는 내 무릎에서 거의 누운 포즈로 멀뚱히 쳐다만 봤고,
밥먹을 때도 입에 물고만 있어서 옆에서 계속 재촉해야 했다.
거기다 기저귀 안하고 팬티입혀 나갔었는데 아뿔사.. 아기 변기 없는 곳.. ㅠㅠ
변기 높이가 안맞아 쉬하기 무지 불편해하며 자꾸 변기를 손으로 만져대서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급기야 화를 버럭!
그 상황 지나고 생각해보니 쉬통으로 할 만한 무엇인가를 챙기지 않은 내 잘못이고
우리 집 화장실도 아니라 낯선데다 높이도 안 맞아서 굉장히 불편했을텐데 싶어서
하루 종일 그것떔에 마음이 안좋았다.
내 몸이 피곤하고 시간과 상황에 자꾸 쫒기다보니 애를 자꾸 재촉하게 되더라는..
잠자려고 누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끌어안고 뽀뽀도 해주었다.
저질러 놓고 미안해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좀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