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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을 앞둔 내 결심 1. 오늘 아침. 일어나서 빨래하고 빨래널고 밥해서 두 남자들 입 속에 먹을 거 조금씩 넣어주고 출근시키고 등원시키고 난 후 성탄절 선물을 미리 사놓으러 동대문 문구거리로 나가는 전철 안. 자리에 앉아 책을 펴놓고 읽는데 맞은 편에서 행색이 남루한 한 사람이 서성이다가 자리에 앉더니 옆자리 여자에게 뭔가 보여주면서 자꾸 말을 건다. 결국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이번에는 맞은 편에 앉아있는 내 쪽에 와서 나보다 먼저 내 옆에 있는 또 다른 여자에게 뭔가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소리도 들린다. 장애인입니다. 좀 도와주세요 라고. 죄송하다며 거절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이번에는 내 차례. 내가 읽고 있는 책 위에 공격적으로 무슨 카드를 들이대며 장애인이니까 도와달라고. 순간 지갑에서 천원이라.. 더보기
아픈 이야기 2 병상일지도 아니고 뭐 이렇게 자주 아픈가 싶다. 지난 주말, 책보다가 자려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양쪽 허벅지가 가렵기 시작했다. 별 생각없이 몇 번 긁었는데 자꾸 범위가 넓어져 가는 것 같길래 불을 켜고 봤더니 온통 발진인것이었다. 어라, 이거 왜 이래. 그러고보니 팔도, 배도 가려운 것 같아 옷을 들추고 여기저기 봤더니 팔목 부분이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배에도, 등에도 발진이 퍼져있는 거임. 시간은 이미 새벽 한시가 넘었고.. 임신때 소양증으로 개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이런 문제에 심히 예민해지는 1인이라 응급실을 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며 폰으로는 24시간 운영하는 약국을 찾으며 냉동실에서 얼음팩을 꺼내 냉찜질 시작. 그 짓을 새벽 6시가 되도록 하다가 거의 옷 다 벗다시피 한 상태로 겨우 잠들.. 더보기
아픈 이야기 지난주에는 아이를 하루 결석시키고 서울랜드에 놀러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자유이용권을 싸게 구입할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달이라서, 그리고 가을에는 꼭 하루 결석시키고 놀러가곤 했다. 주로 서울대공원으로 단풍을 보러 갔는데 올해는 할인혜택도 있고해서 바로 옆 서울랜드로.. 도착해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 나니까 할로윈 뮤지컬을 하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럴줄 알고 집에서 망토를 준비해옴. ㅋㅋ 주성이는 그 망토를 두르고 뮤지컬을 재밌게 보고 출연했던 사람들이랑 기념사진도 찍은 후에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근데 여기서부터 내가 뭔가 꼬임.. 첫번째 놀이기구를 타자마자 머리가 어지럽더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잠깐 속도를 줄이고 앉아서 잠시 쉬었어야 했는데 애는 신나서 이것저것.. 더보기
다시 가을 얼마나 바쁘냐면,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내 침대에 누워 음악을 조금 듣는다. 책을 조금 읽는다. 그러고나면 잘 시간이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다이어리를 펼칠 시간 따위.. 지난 한주간은 기타 연습도 한번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삶을 살고 있다. 다시 정리, 단순화가 필요한 시점이네.. 여름을 지나면서 교회를 떠났고 바로 집 앞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것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나..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더보기
한동안 빵을 굽던 시절이 있었다.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스콘부터 발효과정을 거쳐야 하는 감자빵까지... 빵 만드는 재료 - 밀가루라던지... - 가 떨어지면서 주춤하는 순간 손을 놓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다시금 식재료 구입해서 만들어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일이 있었다. 바로 지난 주,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먹은 피자. 친구의 친구가 가지고 온 재료로 만들어 먹은 피자.. ㅠㅠ 직접 만들어 온 도우에,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 그리고 저 빨간 것이 바로 페퍼듀라는 식재료인데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이다. 너무 너무 맛있는거다... 으헝... 저거 사서 피자 만들어먹고(다니엘은 피자를 안좋아하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샌드위치에 넣어먹고 샐러드에도 넣어먹고 싶다!! 아무래도 조만간 이런 저런 재료를 지를 것만.. 더보기
이것저것 이야기 2주전에 드디어 내 손으로 들어온 시계. 미쿡 출장 간 친구가 사갖고 들어왔다. 저걸 세팅하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대체 바늘을 어떻게 돌리는 건지 몰라서 한참 씨름했고 방법을 알고 나서도 자동으로 시간 설정이 되는데 도대체 한국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서.. 시계 때문에 절망할 뻔 했지만 다행히 잘 맞춰서 사용하고 있다. 이사를 기념(?)하며 햄이 선물한 연필꽂이. 아름다운 생각이 절로 나올 것 같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것!! 연습하고 싶다, 갖고싶다, 하자마자 바로 구입. 나에겐 카드가 있으니께. 아직 손가락이 잘 잡히지 않아서 소리가 예쁘지 않지만 꾸준히 치다보면 나아지는 날이 올거다. 그저께 집으로 데려와서 나를 기타의 길로 이끌고 간 오아시스의 live forever 와 don't l.. 더보기
이사완료 이사를 잘 마쳤다. 일기예보에서 금요일에 하루종일 비가 올거래서 동생과 얘기하길, 하루전날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새벽동안 내리고 아침에 그쳤음 좋겠다 그랬는데 정말 목요일 저녁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고 새벽 내내 비가 왔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내렸는데 아침까지 완벽히 그치지 않았다. 좋은 곳에서 떠나 좀 덜 쾌적한 곳으로 가는 것, 비가 오는 것, 이제부터 은행에 갖다바쳐야 하는 돈까지 생각하니까 심경이 복잡해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여덟시 반에 짐싸기 시작해서 차에 싣고 나니 거의 열한시 반.. 많이 버렸는데도 짐이 엄청났다. 그동안 비가 그쳤고 빈집에서 잠시 감상에 빠져있다가 새로운 집으로 출발.. 이래봤자 출발후 2분 후 도착. 그것도 신호등 기다리는 시간 포함.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더보기
잠깐.. 오늘 갑자기 레슨 두개 취소. 당연히 아이를 일찍 데리러 가야 하지만 나는 어딘가에서 이러고 있... ㅋㅋ 더보기
일상이 그리워지는 일상 지난주 후반에 다니엘이가 유치원을 쉬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 때문이었다. 이 동네 가까운 병원에 격리환자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퍼지고 주말까지만 쉬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며칠 자체 휴원했었다. 밖에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을수 있다. 놀이터도 가고, 카페도 가고, 시내도 나가고..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에 아이와 집에만 있는다는 건 사실 되게 힘든 일이다. 당장에 아침 운동(이라고 쓰고 산책이라 읽음)이 그날로 올스톱 되었다.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히 티비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이건 이사 앞두고 도서구입을 잠시 미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고 변명해본다..) 정말 오랫만에 티비를 보는건데 요.. 더보기
시계 패션고자인 내가 그나마 관심을 가지는 패션 분야는 모자와 시계이다. 모자와 시계에 관심이 있다는게 많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신혼여행(무려 9년전)때 면세점에서 산 모자를 최근까지 쓰고 다녔고, 고등학생(이건 무려 20년전) 때 샀던 시계를 여름이 되면 꺼내서 아직도 차고 다닌다. 관심이 많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관심만 많다는 뜻이다. ㅋㅋ 여튼,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급 구매욕이 땡긴 시계가 있다. 바로 이 시계.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흰색이 아니겠냐며.. 친구한테 메세지를 막 보내서 이 시계 너무 사고 싶다고, 그냥 질러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까 당장 만나서 백화점에 가자고. 그런데 바로 그 주에 친구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휴교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 빌어먹을 메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