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시는 일본에 갈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8년전에 도쿄 갔을때 친구네 집에 묵으면서 잘 여행하고 돌아왔지만 그 이후 방사능 사고터지면서
이제는 갈 수가 없겠구나, 특히나 애를 데리고는 못가겠구나.. 했었지.
(그러기에는 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지. 하지만 양심상...)
그러나 일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노래노래 부르던 친구한테 코가 꿰여서 쌓여있던 마일리지로 항공권
끊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생까지 합류하면서 일본 여행을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졸지에 친정엄마가 애 셋을 이틀동안 데리고 있으셔야 하는데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그리하여 11월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동행하는 친구와 동생은 일본이
처음이지만 도쿄에 다녀온 적이 있는 나 때문에 여행지는 오사카.
마일리지로 뱅기표 끊을 때 칠천도 방문중이었는데 이게 원활하게 안되어서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도와줬었다. 내가 이런거 남편한테 부탁을 참 안하는 사람인데.. 어쨌든 바다넘어
시골에서 비행기표를 우여곡절 끝에 끊을때만 해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여러 난관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지.. ㅠㅠ
우선 첫째로, 숙소 문제.
이번에 알았다. 오사카는 비행기표보다 숙소를 먼저 잡아놔야 하는 곳이었다는 것을. ㅠㅠ
급작스레 가는 여행이어서 금전적인 압박 가운데 있었던 우리. 친구랑 나는 그나마 마일리지 항공권이라
비행기 삯을 세이브했지만 동생은 그렇지 못해서 숙소에 많은 돈을 쓸수가 없었다. 항공권이 아니어도
안전한데서 잠만 자면 된다는 정신으로 숙소를 찾던 우리는 일박에 10만원 이상 쓸수가 없었는데
많은 사이트와 호텔을 뒤져보아도 이미 대다수의 숙소는 만실.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숙소대란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여행사에 문의해보고 에어비앤비, 게스트 하우스도 접촉해봤지만 숙소는 참 구하기가 어려웠
다는거.. 결국 어딘가에서 신규로 나온 십만원 미만 숙소를 잡았는데 이게 또 후기같은게 없네. 이름이 비슷한 다른 곳이랑
착각했는데 별 문제 없......겠지? ㅠㅠ
두번째는 개인사정.
여행 한달여를 앞두고 친구에게 개인사정이 생겨서 여행 자체가 엎어질 뻔했다.
친구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은 같이 가게 되었으니까 그것으로 됐지만 이거 때문에 또 마음쓰고 심장 쫄깃.
이 일로 서로의 전화기가 울릴때마다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는.. 이제 돌이킬수 없으니
어떻게든 가야해. ㅠㅠ
이제 2주 남았다.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걱정이 좀 더 되는데 무사히 잘 다녀오기만 하면 좋겠다.
애도 며칠씩 떼어놓는 건 처음이라 걱정되고..
앞으로 2015년 일본 오사카 여행기는 여기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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