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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픈 이야기

지난주에는 아이를 하루 결석시키고 서울랜드에 놀러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자유이용권을 싸게 구입할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달이라서, 그리고 가을에는 꼭 하루 결석시키고

 

놀러가곤 했다. 주로 서울대공원으로 단풍을 보러 갔는데 올해는 할인혜택도 있고해서 바로 옆 서울랜드로..

 

도착해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 나니까 할로윈 뮤지컬을 하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럴줄 알고 집에서 망토를 준비해옴. ㅋㅋ 주성이는 그 망토를 두르고 뮤지컬을 재밌게 보고 출연했던 사람들이랑

 

기념사진도 찍은 후에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근데 여기서부터 내가 뭔가 꼬임.. 첫번째 놀이기구를 타자마자 머리가 어지럽더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잠깐 속도를 줄이고 앉아서 잠시 쉬었어야 했는데 애는 신나서 이것저것 타고 싶어하고 간만에 애랑 놀러나온거니

 

나도 그에 맞춰주고 싶어서 울렁거리는 상태로 몇가지 놀이기구를 더 탄거지. 머리는 점점 지끈거리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고 지나 저녁이 다가오는데 또 공교롭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애도 얼추 놀이기구 접수 끝냈고하여

 

집으로 가자고 전철을 타러 가는데 과천역에서부터는 손 발 저리기 시작하고 다리도 후들후들.. 거의 손잡이에 매달려서

 

삼각지까지 와 6호선 갈아탔다. 자리에 앉을수 있어서 주성이도 나도 졸기 시작. 깜빡 졸다 깼더니 새절역이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동네라는 생각이 드니까 긴장이 풀리면서 정신없이 구토감이 몰려오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ㅠㅠ

 

애는 자고 있고... 도저히 애를 안고 내릴 자신이 없어서 연신내역 가까이 왔을때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를 깨우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며 가방에서 봉투는 하나 꺼내들고 문 앞에 아예 서서 큰 숨 쉬어가며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애쓰다가

 

구산역에서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통으로 직행, 그리고... ㅠㅠ

 

다행히 주성이가 잘 일어나줬고 벤치에서도 잘 기다려줬다. 뒷처리 해놓고 집까지 겨우겨우 와서 그날로부터 계속 소화불량과

 

두통과 피로감에 시달렸당... 애랑 하루 재밌게 보낼라고 했는데 이제는 몸이 안따라준다.. 피로감이 몰려오니까 그동안 잠잠

 

하던 잇몸도 이때다 하면서 신경써달라고 아우성. 결국 오늘은 치과를 갔더니 잇몸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고 지금부터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0대에 이빨 다 뽑아야 한단다. 잇몸 염증은 말할것도 없고 이빨 뿌리도 많이 녹아 없어졌고 사랑니 위치

 

도 별로 안좋으니 앞으로는 빼는게 좋겠고.. 낼모레 여행가니까 담주부터 치료하겠다고 얘기하고 나왔다. 에혀.

 

한 5년전인가 잇몸치료 했었는데 얼추 또 할때가 되기도 했고, 워낙에 잇몸이 안좋은 편이라 치료하는 건 어쩔수 없긴 한데

 

지금 안좋은 쪽은 치료하면서도 통증이 동반될거라서 좀 울적하기도 하다. 아직 마흔이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빨리 피지컬이

 

가는거 같다. 멀미로부터 시작된 골골거림이 한주가 넘도록 가시지를 않으니.. 당장 낼 모레 일본가서 활기차게 돌아다닐수나

 

있을런지 의문이다. 낼은 아침에 약국에 들러서 멀미약부터 진통제, 소화제까지 사갖고 와야지. 참내... 이게 왠 늙은이같은

 

준비물이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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